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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데이즈 미니 토요세미나 발표자이신 최준님을 미리 만나 보았습니다.

KakaoTalk_3fd4767017f55d04김명신: 안녕하십니까? 최준 MVP님. 최근 근황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주실까요?

최준: 최근 MSE라는 회사를 창업하여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에 대한 컨설팅과 구현업무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서비스 단위 모니터링 툴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명신: 최준 MVP님은 창업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PFE(Premier Field Engineer)로 상당기간 근무하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하시던 업무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최준: 네. 주로 기업 고객 대상으로 주요 핵심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장애를 해결하거나,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시스템의 사전 평가 서비스를 담당하였습니다. 국내외 200개 기업에 대하여 대략 1000번 이상의 필드 지원 경험이 있습니다. 장시간에 걸쳐 특정 사이트를 개발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걸쳐 고객의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 했고, 업무의 특성상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기였습니다.

김명신: 국내에서만 활동하신 것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최준: 집은 싱가폴이었는데, 방문지가 원격에 있다보니, 월요일 아침에 집에서 나서서 금요일 저녁에나 집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버스나 택시보다 비행기를 많이 이용하니까 공항에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경향도 있었고요, 매주 비행기 안에서 다국적 독감환자분들과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다 보니, 이런저런 병치례도 많이 했어요. 1년의 3분의 1은 약봉지를 끼고 살고 뭐 그런 좋지 않은 경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번 고객사에 방문하게 되면 최소 몇 일간은 고객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기술적인 논의들을 하게 되는데, 현지 고객들이 상당히 친화적이라서 그 지역의 문화적인 차이와 다양성에 대해서 몸소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지요.

김명신: 국내와 국외를 두루 섭렵하셨는데, 서비스의 개발이나 운영의 관점 혹은 기술을 바라보는 시야에도 다양한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 속한 싱가폴, 호주, 인도네이사, 말레이지아,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사용하는 다양한 회사에 대한 기술 컨설팅과 필드 엔지니어링을 했습니다. 국내 기업의 경우 타 국가에 비해서 운영하는 장비나 서버의 대수가 현저히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업무에 따라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웹서버만 해도 대략 100~150대 정도를 투입하기도 하고, 금융권의 경우에는 웹서버만 대략 20여대 이상의 서버를 특정 서비스에 배치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해외의 모 글로벌 금융회사의 경우에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임에도 불과하고 IIS 서버 2대에 SQL server 1대 정도로 운영을 하고 있는 회사도 있고, 그 정도의 인프라로도 서비스를 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서비스 인프라를 도입할 때 보이지 않는 기준이나 회사별로의 규칙들이 존재하는데,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하드웨어 도입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인프라의 중요성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 이에 비중 있게 투자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미션 크리티컬한 서비스의 가용성이나 성능은 사실 강력한 하드웨어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서비스를 개발할 당시의 개발사와 컨설팅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해외의 경우 하드웨어 보다는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설계, 교육, 컨설팅, 개발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같은 물리적인 인프라를 통한 해결책은 일면 문제 해결에 있어 단순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 운영의 관점에서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심각한 비용 증가를 초래하게 됩니다.

김명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과 솔루션들은 대규모,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보다는 중소 규모의 서비스에 좀 더 적합하다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최준: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이던 혹은 다른 회사의 기술이던 기술적으로 충분히 성숙한 기술들이기 때문에, 규모별로 기술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언어를 사용했느냐,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했느냐 보다는 좋은 도구와 코드 그리고 서비스에 적합한 설계와 패턴을 사용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NET 기술과 Java 기술을 비교 분석하고 성능을 살펴보는 BMT에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NET 기반으로 BMT에 참가하여 다른 기술 기반과 견주어 단 한번도 나쁜 결과를 얻은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유사 하드웨어를 대상으로 했을 때, 성능적으로는 압도적인 결과를 낸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김명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이 대규모나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이 덜 성숙하여 안정성이나 보안성에 있어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최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명확하게 사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하는 보안 패치나 핫픽스 등의 전체 개수는 다른 회사, 다른 벤더 사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제품의 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출시한 제품과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 보니 보안 패치나 핫픽스 수가 많아 보입니다. 윈도우 구성요소, IE, 오피스 제품군에 대한 패치가 특히 많지요. 하지만 기업용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제품을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 보안 패치나 핫픽스가 많으므로 덜 안정적이거나 보안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실제로 IIS 7의 경우 보안 패치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Windows Server 2008의 Core Edition 같은 경우 윈도우의 모든 기능을 설치하지 않으면서도 웹 응용 프로그램을 서비스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설치하는 기능과 바이너리의 수를 최소화 하면, 이후 패치할 서비스의 개수도 그에 비례하여 줄일 수 있지요.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 것만을 사용하면 됩니다.

김명신: 상당히 일리 있는 지적인 것 같습니다.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국내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에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웹 응용 프로그램만을 놓고 보더라도 ASP.NET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업체가 비교적 적은 편인 것 같습니다.

최준: 제가 경험한 바로는 우리나라만 특수한 부분이 있습니다. 글로벌한 현황이나 추세에 견주어 보면 국내의 경우가 심각할 만큼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국내 고객들만이 아주 특수한 것을 요구한다거나 기술적인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대기업, 공공 등에서 ASP.NET과 같은 기술을 명시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명시적으로 이처럼 특정 기술을 배제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숙련된 엔지니어 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NET 보다는 다른 기술에 익숙하고 정통하신 엔지니어들이 많고, 만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전문성을 확보한 엔지니어의 발굴과 그들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나 방법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활용하여 성공한 사례와 성과들이 잘 정리되고 공유되었으면 합니다.

김명신: 이번 테크데이즈 미니 세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합니다. 세션의 제목이 “ASP.NET 대용량 처리를 부탁해~”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어떤 내용이 다루어질지 짐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이 다루어질까요?

최준: 운전하는 사람이 핸들링이나 라디오를 조작하는 방법만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의 동작 방식과 원리를 이해하면 좀 더 자동차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차에 대한 성능도 최대한으로 쓸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IIS와 ASP.NET의 내부 구조를 좀 더 깊이 있게 살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한시간 남짓의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아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는 않았어요. 이 세션을 통해서 이어질 수 있는 화두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김명신: 그렇다면 이후에 더 깊이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요청을 드릴 수 있을지요? 기업체에서 관련하여 기술 지원 요청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최준: 그러한 내용들이 저희 회사의 업무와도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김명신: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준: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일부 오피스와 같은 제품군을 제외하고는 도움말이 정말 부실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도움말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들이 많아요. 물론 개별 요소별 설명들은 잘 되어 있을지 모르겠으나, 고KakaoTalk_c282a50c2e85e644객이 수행하고자 하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하는 도움말은 거의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을 오랫동안 접해온 사용자나 개발자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해 주는 도움말을 조합하여 나름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겠습니다만 결국 도움말이라는 것은 그 제품이나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도움말의 전체 구조나 내용을 고객의 시나리오 중심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도움말은 두꺼운 사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단편화된 페이지나 수 많은 링크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낱말 하나하나의 의미를 설명하는 도움말보다는 참고서와 같은 도움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명신: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테크데이즈 미니 토요세미나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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