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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5가 주목받는 이유

그 동안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디바이스나 운영체체, 또는 플랫폼에 따라서 필요한 기술 지식이나 경험이 달랐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두드러 지고 있죠. 개발자들은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플랫폼이나 개발 언어에 안주하기 어렵고, 다른 플랫폼과 다른 언어를 새롭게 배워야 했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한 가지 기술에 개발 경력을 쌓는 것보다 두 세가지 기술 전문성을 쌓아야 미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개발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지만 반복되는 이러한 기술의 변화는 개발자들을 지치게 합니다. 또한, 한 가지 기술 전문성에 의존하는 것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HTML5의 출현은 많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HTML5와 같은 표준 기술을 통해 서로 다른 플랫폼 간에도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이 되도록 하는 것이 플랫폼 회사들의 관심사이지요. 그 결과 똑같은 응용프로그램을 서로 다른 플랫폼에 맞춰서 다시 개발해야 하는 수고가 많이 덜어지겠지요.

웹은 표준 기술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플랫폼에서도 공유할 수 있는 컨텐츠 기반을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웹사이트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웹과는 별도로 모바일 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앱 개발 환경은 여전히 각 플랫폼 별로 다른 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웹처럼 플랫폼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죠. 게다가 최근에는 앱과 웹을 통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의 웹과 앱은 전혀 다른 클라이언트 기술 플랫폼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이 모두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고, 플랫폼 별도 다른 기술을 익혀서 개발하고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리소스도 많이 들어갈 뿐 만 아니라, 최종 사용자에게도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죠.

HTML5를 통해서는 웹과 앱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원래 HTML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기술로 널리 쓰였지만, 최근에는 이 기술이 앱을 만드는 용도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HTML5는 최신 브라우저의 놀라운 발전으로 인해 구현 가능한 시나리오나 사용자 기반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60%에 가까운 사용자(2011년 6월 기준)가 이미 HTML5를 실행 가능한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불과 근 1년 만에 나타났을 정도로 HTML5의 기술적 채택(확산) 속도는 매우 빠른 상황입니다.

그 동안 물론 모바일웹이라는 선택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앱을 선택을 했는데, 그 이유는 모바일앱의 월등히 빠른 속도와 앱스토어와 같이 플랫폼 제공자가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바일웹의 제약들은 HTML5과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의 발전으로 곧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웹의 처리속도가 최신 모바일/데스크탑 브라우저의 발전으로 인해서 굉장히 빨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출시될 운영체제에서 HTML5 웹기반의 응용프로그램(웹앱)을 제공하는 등 기술적인 제약과 비즈니스적인 문제들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심지어 모바일웹과 PC웹을 구분하였던 분류 역시 CSS3 Media Query와 같은 기능과 반응형 웹디자인 기법 등을 통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HTML5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의 중요한 기술로 인식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9에서 부터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현재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을 개발하고 있는데 HTML5 지원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단지, 브라우저에서 웹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윈도우 운영체제(코드명 Windows 8)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윈도우8에서는 HTML5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제작이 가능하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을 정리하자면, 웹과 앱은 HTML5를 통해서 플랫폼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에서 개발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HTML5와 같은 표준 기술에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단지 웹페이지를 구성하던 HTML이 아니라, 이제는 데스크탑과 모바일(그리고 타블렛)에 이르기까지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표준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로 HTML5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에 열리는 //Build 컨퍼런스를 통해서 차세대 운영체제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등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HTML5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신다면 지금이야말로 HTML5 개발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