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술 이야기 : 새 글타래를 열며
새로 시작하는 글타래 이름을 “그냥 …”이라고 시작해 봅니다.
이 바닥 만큼 거품 잔뜩 들어 기름기 잘잘 흐르는 낱말이 사람 어지럽게 만드는 곳도 드물기 때문에, 무슨 뜻으로 굳이 왜 저런 이름 붙였는지는 제가 군말하지 않아도 잘 아실겝니다. 이 바닥 사람들 연설하는 걸 듣고 있자면 적쟎이 어지럽고 메슥거릴 때가 적지 않죠. ‘저 사람은 진짜 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뱉어내는 걸까?’ 갸우뚱 하신 적이 적지 않을 겝니다.
“그럼 그러는 당신은 안그랬수?.”
사실 누군가 제 얘기를 한 번이라도 들어보신 분이 이렇게 되 쏘아붙인다면, 저 역시도 할 말 없습니다. 저 또한 안팎으로 이런 저런 기술 얘기 떠들어 대면서 아는 낱말은 다 같다 붙여 써대고, 거품끼고 기름기 덕지 덕지한 얘기 적지 않게 즐기며 살아 왔습니다. 그보다 되려 “아, 누구세요? 나는 당신 얘기 들어본 적 없는데?” 그러시다면 저로서는 차라리 맘 편한 일이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기름 뺴고 거품 뺀 쉬운 기술 얘기, 차 한 잔 마시며 전화기로도 슬슬 읽어 넘길 수 있는 담백한 기술 얘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 첫 애깃 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Cloud Computing)”입니다. 버터 기름 쭉 빼고 그냥 “구름 셈법”이라고 할까요? ^^
2010년 새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참 오랜 만에 이 바닥이 시끄럽습니다. 여기 저기서 구름 얘기가 뭉게 뭉게 피어납니다. 구름의 생김새가 꼭 “거품”을 닮았습니다. 여러 큰 장사꾼들이 저마다 자기 구름이 좋다고 말합니다. 사람마다 좋다는 구름도 가지 가지 입니다. 높새 구름, 하뉘 구름, 먹구름 … 심지어는 열린 구름(public cloud)이니 닫힌 구름(private cloud)이니 하는 얘기도 떠 돕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도 어쩌다 보니 그 한 가운데서 자못 목소리를 높여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 더 크게 떠들어야 먹고 살 수 있는지라, 너나 할 것 없이 떠들어 대는 구름 이야기를 저 또한 덩달아서 아니할 수야 없겠지만, 이제 부터 제가 하려는 얘기가 “밥을 물에 말아서, 된장 찍은 청량 고추”로 한 끼니 때우는 마냥, 담백하고 때로는 톡쏘는 먹을 거리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어떻게 얘기를 시작할까요? 어… 그러니까… 이제부터 고민 좀 해봐야 겠습니다.